[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참석한 K팝 아이돌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룹 에이티즈의 멤버 산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노라에서 개최된 돌체앤가바나 알타 모다 쇼에 참석했다.
이후 패션쇼를 관람 중인 그의 뒷모습 사진이 공유됐는데 산의 자리에만 방석이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좁은 자리에 불편하게 앉아있는 산의 모습을 두고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산이 속해 있는 에이티즈는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출연하는 등 글로벌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인데 그에 맞는 대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종차별 반응이 확대해석됐다는 주장도 있다. 산이 패션쇼 둘째 날 제대로 된 자리에 앉은 사진이 공개되자 첫날 방석 논란은 단순한 현장 운영의 실수였을 것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돌체앤가바나는 과거에도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동양인을 멸시하는 의미의 ‘찢어진 눈’이 강조된 아시아계 모델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찢는 광고를 공개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2016년엔 다양한 인종의 모델들이 음식을 먹는 화보에서 동양인 모델만 손으로 파스타를 먹는 모습을 연출해 구설에 올랐다.
K팝 스타들의 인종차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패션 행사 ‘2024 멧갈라’에 참석한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이들을 촬영하던 파파라치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파파라치들은 촬영 내내 “점프해 봐”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한편, “감정이 없다” “똑바로 서라” 등의 조롱이 섞인 발언을 한 것이 영상에 담겨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같은 달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겸 소녀시대 멤버 윤아 역시 레드카펫 행사 중 계단을 오르다 돌아서 팬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손을 흔들었는데, 한 여성 경호원이 팔을 뻗어 윤아를 제지하는 모습이 찍혀 많은 공분을 샀다. 이 경호원은 유색 인종 스타들에게만 같은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