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엘리 데 라 크루즈(21·신시내티)가 2024 메이저리그(ML) 올스타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와 대화하려고 일본어를 배운다고 밝혔다. 올해 초 영어에 이어 또 언어 공부에 빠진 셈이다.

데 라 크루즈는 8일(한국시간) 한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대화하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은 잘 모르겠다. (올스타전까지) 배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오타니와 대화를 위해 일본어 공부에 매진 중이라 밝혔다.

2024 ML 올스타가 오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다. 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인기 있는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데 라 크루즈가 여기서 빠질 수 없다.

데 라 크루즈는 91경기 15홈런, 타율 0.251 출루율 0.344, OPS 0.813을 기록 중이다. 특히 그를 대표하는 건 빠른 발이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45번의 도루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4월 8일 밀워키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중 7회말 우타석에서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지난해 데뷔한 데 라 크루즈는 ML 데뷔 15경기 만에 힛 포 더 사이클(국내에서는 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다. 클리프 히스코트(1918, 8경기), 게리 워드(1980, 14경기)에 이어 3번째 최소 경기다. 거기에 신시내티에서는 1989년 에릭 데이비스 이후 34년 만의 진기록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 야구만 잘한다? NO…올해 초 배운 영어로, 지금은 능숙한 인터뷰 중

데 라 크루즈는 야구뿐만 아니라 언어도 재능이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그는 스페인어가 모국어다. 이전까지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통역이 필수였다. 그런데 올시즌 전인 지난 3월 “내가 얘기하는 걸 상대가 이해하고 나 역시도 이걸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 나은 대화를 위해 영어 공부에 공을 들였다”고 비시즌 동안 영어 공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동안 동료들과 매일 말하며 연습했다. 그저 미국인들과 대화만 해도 그들의 자신감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유창하게 영어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구뿐만 아니라 언어에서도 자기 능력을 가감 없이 뽐내는 중이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