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28분 콜 팔머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유로 통산 4회 챔피언에 오르며 역대 최다우승팀에 등극했다. 개최국 독일(3회)을 따돌리고 유로 ‘올타임 넘버원’ 국가가 됐다.

우승 과정 자체가 완벽하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서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알바니아를 모두 이기며 죽음의 조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는 조지아, 독일, 프랑스를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도 스페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이긴 팀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크로아티아가 9위, 이탈리아가 10위, 독일이 16위, 프랑스가 2위다. 잉글랜드는 5위다.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스페인은 단 한 번의 승부차기 없이 모두 승리했다. 그나마 8강 독일전에서 연장을 간 게 유일한 위기였다.

사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잉글랜드, 프랑스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신구 조화를 보였다. 2007년생 라민 야말이 에이스로 떠올랐고, 니코 윌리엄스(22) 같은 영건도 급부상했다. 대회 MVP 로드리(28)와 다니 올모(26)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다니 카르바할(32) 같은 베테랑도 제 몫을 했다.

여기에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능수능란한 전술 변화, 용병술도 적중했다. 경기력, 결과 등 모든 면에서 스페인은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