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황희찬(28·울버햄턴)이 ‘인종차별’ 발언을 딛고 프리시즌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버햄턴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브리스톨 시티와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이 득점했고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챙겼다. 울버햄턴은 ‘게리 오닐 감독이 2024~2025시을 준비하며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장면으로 득점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황희찬의 득점은 의미가 있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코모1907(이탈리아)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에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가 격분,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질하기도 했다.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덴세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코모 선수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 오닐 감독도 “(인종차별 발언을 접한) 황희찬에게 그만 뛸 것이냐 물었는데 끝까지 뛴다더라.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는 지지받아야 한다”고 격분했다.

다만 코모1907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비판한다”라면서도 “문제의 수비수는 ‘그를 무시해. 자기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선수의 이름과 관련이 있다. 그의 팀 동료들이 ‘차니’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희찬은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의 게시물에 축구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도 댓글로 “난 너의 곁에 있다”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