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잠재력이 무섭게 폭발한다. 강한 구위와 체력, 그리고 배짱까지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LG가 막강 5선발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꺾고 5연승을 달렸다.

LG는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손주영이 가장 빛났다. 87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사사구 5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7이닝 경기. 그리고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막강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0㎞ 괴력의 속구를 앞세워 팀이 승리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중심 타선에 강했다. 강승호 김재환 양석환으로 구성된 두산 클린업에 내야 안타 하나만 허용했다. 시즌 7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3.48이 됐다.

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입단 후 예상만큼 구속이 오르지 않았다. 군복무를 현역으로 마친 후 맹훈련을 통해 구속이 늘었는데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래도 놓지 않았다. 재활을 통해 오히려 더 강한 몸을 만들었다.

LG 구단이 고대했던 왼손 150㎞ 파이어볼러로 올라섰다. 풀타임 선발 임무를 맡은 올해,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다. 올시즌 LG 선발 야구 중심에 자리한 손주영이다.

LG는 손주영 이후 김진성이 0.2이닝, 유영찬이 1.1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유영찬은 19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도루. 역대 5번째 400도루 고지를 밟았다. 홍창기가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김현수가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끄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시즌 전적 51승 42패 2무가 됐다. 후반기를 4연패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5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5할 승률 이상으로 올라섰다.

선취점부터 LG가 냈다. LG는 2회말 김현수가 2루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 박동원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도 반격했다. 3회초 2사후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라모스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전민재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1-2가 됐다. 4회초에는 선두 타자 강승호가 내야 안타. 1사 1루에서 견제구에 1루수 오스틴이 포구 실책을 범해 1사 3루. 찬스에서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로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초에는 역전했다. 조수행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정수빈이 중전 안타를 쳤다. 1사 1, 3루에서 라모스의 2루 땅볼에 조수행이 득점해 3-2로 두산이 리드했다.

LG도 실점만 하지 않았다. 5회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신민재의 1루 땅볼로 1사 3루.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에 박해민이 득점해 3-3으로 경기 중반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섰다.

팽팽했던 흐름은 6회에 LG로 쏠렸다. 6회초 손주영이 두산 클린업을 삼자범퇴로 잡았다. 그리고 6회말 LG 타선은 두산 불펜에 맞서 찬스를 만들었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이영하에게 연속 안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대량 득점 찬스에서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4-3으로 다시 리드했다.

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홍건희를 올렸다. 하지만 LG는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2사 만루에서는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밀어내기 득점. 6-3으로 달아났다.

LG는 손주영이 7회초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8회초 김진성이 등판했고 2사 후에는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유영찬은 1.1이닝 세이브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5이닝 3실점했다. 선발 대결은 팽팽했는데 이영하와 홍건희가 고전하면서 밀렸다. 타선에서는 강승호와 정수빈이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2연패를 당한 두산은 시즌 전적 49승 46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