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이승우(26·수원FC)가 ‘이승우답게’ 전북 현대로 떠난다.
이승우가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는다. 메디컬 테스트만 앞두고 있다. 시즌 중 이적하게 됐는데 수원 팬과 이별 인사도 그답게 톡톡 튀었다.
이승우는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 직후 관중석에 있는 수원 팬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섰다. 그는 “시즌 중 이적하게 됐다. 팬이 기사로 접하기 전에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내가 없더라도 수원FC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FC 고별전으로 치른 경기에서도 득점을 해내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승우의 이적은 전북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주도했다. 전화를 걸어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줄곧 국내,외 러브콜을 받은 이승우는 전북 이적을 결심했다. 수원FC와 계약기간 6개월이 남아 있던 그는 전북과 4년 6개월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연봉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승우는 수원FC 최순호 단장을 찾아가 이적 뜻을 전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최 단장도 결국 그를 보내기로 했다. 수원FC는 대신 전북 미드필더 강상윤과 골키퍼 정민기를 품었다.
이승우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컸다. 전북이라는 팀이 현재 상황이 좋지 않지만 K리그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22시즌 K리그에 입성한 이승우는 올 시즌 현재까지 10골(18경기)을 기록, 3연속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와 문전 마무리는 K리그에서 톱클래스다. 이승우는 새롭게 구축한 전북 외국인 트리오(티아고·안드리고·에르난데스)와 공격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게다가 전북엔 이승우를 도울 국가대표급 2~3선 자원이 있다. 그의 득점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22시즌 기록한 14골을 경신할 수도 있다.
한때 K리그1 리딩 구단으로 불린 전북은 올 시즌 강등권인 10위에 처져 있다. 이승우는 강등 싸움 유경험자다. 지난시즌 수원FC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는 “지난시즌에 강등 싸움을 해봤다. 나의 경험을 (전북 선수에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