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UDT 군인출신 유튜버 덱스(김진영) 활약이 눈부시다. 예능인로서 재능과 배우로서 연기력까지 보여주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덱스는 18일 첫 방송한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이하 ‘언니네’)에서 막내이자 청일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언니네’는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 먹거리까지 담은 어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덱스의 진면목은 경남 남해 유조항 ‘멸치털이’ 현장에서 나왔다. 누나들을 도와 멸치 바구니를 옮기던 덱스는 곧바로 그물을 붙잡고 멸치털이에 나섰다.
조업은 처음이지만 곁눈질로 배우며 이내 적응했다. 노동요도 씩씩하게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털이’를 시작하자 파편이 얼굴에 튀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비늘도 눈에 들어갔다. “누나 눈 닦아줘”라고 애교 아닌 애교로 고통을 토로하자 박준면이 곧장 나서 수건으로 정성스레 얼굴을 훔쳤다.
누나들은 “너 없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감탄과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 염정아는 덱스에 대해 “같이 드라마를 찍었는데 성실하다”며 “남자다운 면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덱스는 바닥부터 차근히 기초를 다져왔다. 웹예능 ‘가짜사나이2’(2020)에서 활약을 지켜본 MBC에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2022) 출연자로 러브콜했다. 피지컬과 추리력을 동시에 갖춘 활약이 도드라졌다.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솔로지옥2’(2022)에서는 남성미를 물씬 뽐냈다. ‘마성의 남자 진영에게 반해버린 슬기’라는 유트브 영상은 조회수 333만회를 기록했다.
줄을 허리에 걸고 막대를 집는 ‘3인 몸다리기’에서 다른 남성 출연진을 압도하는 반사신경과 체력으로 단숨에 여성 출연진과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첫 지상파 고정 예능 프로그램인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2023)에서도 진가를 입증했다. 인도여행에서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기안84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촬영한 시즌3에도 발탁돼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남자 신인상’,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았다.
최근엔 배우로까지 보폭을 넓혔다. 칸 국제시리즈에 초청된 LG유플러스 STUDIO X+U의 공포 미스터리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이하 ‘타로’)에 출연했다. 덱스는 ‘버려주세요’라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 ‘배달킹’ 베테랑 라이더 동인 역을 맡았다. 배우로서 첫 도전이 무색할 정도로 유쾌한 역할과 결말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공포 연기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덱스는 “동인은 하루를 열심히 사는 친구지만 젊음에서 나오는 건방진 모습 같은 것도 녹여내고 싶었다”라며 “그게 너무 지나치면 되바라져 보일 수 있어서 줄타기를 잘하는 게 숙제였다”고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이어 “아직 영화배우라는 호칭을 붙일 정도는 아니다”라는 겸손함으로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