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과 ‘조기 대결’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거머쥔 뒤 올림픽 메달이 끊겼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모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그린다. 그러나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탁구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이 펼쳐진다. 메달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건 신유빈(대한항공)과 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나서는 혼합복식이다. 혼합복식은 도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녀 단식, 단체전과 비교해서 의외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대진 추첨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세계 랭킹 2위 자리를 지키다가 이달 초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방콕에서 8강 탈락하며 3위로 밀려났다. 그 자리를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내줬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번 시드를 받았다. 그 여파는 대진 추첨으로 이어졌다. 4강에서 세계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싹쓸이에 실패했다. 혼합복식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내줬다. 이후 중국은 절치부심하며 남녀 단식 랭킹 1위인 왕추친과 쑨잉사를 혼합복식 조로 묶었다. 전문 코치도 뒀다. 금메달 획득을 향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대진운이 따랐다면, 4강에서 일본을 상대하고 결승에서 중국을 만날 수도 있었다. 그 행운은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에게 돌아갔다.

임종훈-신유빈은 준결승에서 패하면 일본 또는 홍콩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둘의 16강전 상대는 독일의 치우 당-니나 미텔함 조(11위)다. 8강에 오르면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8위)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여자 단체전도 4강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껄끄러운 대만을 피한 건 위안거리다. 남자 단체전은 ‘최악’의 대진을 받았다.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넘어도 8강전에서 중국과 4강행 티켓을 두고 겨룰 게 유력하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