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최근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항공권, 숙소구매를 진행하는 여행플랫폼에서 ‘사기 숙소’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티몬, 위메프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에 고객들이 일방적으로 예약 여행상품, 숙소를 취소 당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부킹닷컴’에서도 이 같은 사기 사례가 발생했다.
올림픽 기간 방문객 수가 최대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2024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도 최근 예약 숙소 호스트가 잠적해 길거리에 나앉게 된 사연이 전해진다. 피해 당사자가 바로 스포츠서울 특별취재단이다.
본지 취재진은 올림픽 취재를 위해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후, 해당 숙소로 이동했으나 방문 첫날 숙소 호스트는 “급한 일로 인해 숙소 키를 넘겨줄 없는 상황이다. 대신 하루 환불을 진행하고 새로 잡을 숙소비를 지불할 테니 오늘은 다른 곳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취재진은 빡빡한 취재 일정에도 불구하고 호스트의 황당한(?) 요청에, 환불을 약속받은 뒤 다른 숙소를 찾아 이동했다.
그런데 다음날 해당 숙소를 찾은 취재진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직면했다.
숙소 제공을 약속한 호스트가 연락 두절에 잠적하면서 숙소 제공은 물론, 1000만원이 넘는 환불 금액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여기에 호스트는 취재진을 오히려 ‘노쇼 처리’해 웹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숙소 정책상노쇼(No-show)일 경우 환불되지 않는다.
부킹닷컴의 미흡한 호스트 관리에 스포츠서울 취재진은 파리 현지서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당한 것은 물론 일방적인 취소에 취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취재진은 예약한 숙소가 사라지며, 올림픽 현장과 떨어진 새 호텔을 급하게 예약해야만 했다.
이에 부킹닷컴은 긴급회의를 열고 피해 보상과 관련한 답변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피해상황 및 환불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수준의 답만 내놓고 있다.
여행플랫폼의 관리 미흡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2024 파리 올림픽에 프랑스로 여행을 준비 중인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이 같은 취소, 사기 사례가 공유되며 화제다.
이들은 본지 취재진과 같이 파리 현지 숙소를 예약했지만 도착해보니 숙소 정비, 중복 예약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거나 제대로 된 안내 없이 무작정 숙소 입실을 거부당한 것. 그래서 다른 숙소를 구하거나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에 올림픽 성수기를 맞아 숙소 비용이 오르는 것을 고려해 중복 예약을 받거나, 일부로 취소 후 재예약을 받는 사기 행각도 의심된다.
불량 호스트의 경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부킹닷컴 등 여행플랫폼의 확실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