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전 세계인이 파리를 주목한다. 그러자 ‘숙박 사기꾼’에게도 축제가 되는 모양새다. 여행 플랫폼은 ‘방관’이다.

파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불린다. 매년 수많은 사람이 파리를 찾는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유럽 여행 필수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올림픽이라는 특수케이스가 생겼다. 각국 대표 선수가 조국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나선다. 파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에 항공편과 숙소를 알아보는 일이 잦다.

문제는 ‘돈’이다. 파리 현지 물가는 부담스럽다. 교통이 불편한데 지하철 요금은 두 배 올랐다. 26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파리 평균 객실 1박 요금은 460달러(약 64만원)다. 올림픽 이전 299달러(약 41만원)에서 크게 올랐다.

현지에 가고자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싼 숙소’를 찾기 마련이다. 가장 눈여겨보는 건 여행 플랫폼이다. 부킹닷컴, 아고다 등 해외에 근거를 둔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애먼’ 사람이 끼어든다는 점이다. 멀쩡히 예약하고 갔는데 ‘방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이트 내 설명과 전혀 다른 집이 나오기도 한다. 이른바 ‘사기 숙소’다. 부킹닷컴의 경우 해킹 논란도 일었다. 사칭 이메일로 피싱 피해자가 속출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파리에 도착했는데 “방이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숙소 담당자는 잠적했다. 플랫폼은 답이 없다. 피해액은 1000만 원이 넘는다.

여행 플랫폼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듯하다. “해당 숙소에 문의하라”고 답변받기 일쑤다. 모르쇠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사기 및 피해 사례를 검색하면 숱하게 나온다. 피해자 모두 분통을 터뜨린다. 마땅히 해결책이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숙소를 찾는다.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근거지가 해외인 여행 플랫폼은 국내법으로 처벌이 쉽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 관계자는 “국내 여행업 등록업체가 아니고, 국내 사무소도 없다. 문체부 차원의 행정 처분이 불가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을 통해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민원 접수하는 방법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플랫폼은 돈을 번다. 딱히 책임질 일도 없어 보인다. 땅 짚고 헤엄치기다. 놀랍다면 놀라운 일이다. 글로벌 업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해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편리한 데다 각종 할인 등도 따른다. 그런데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면 돈을 더 지급하더라도 안정적인 국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