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이주상 기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통해 함께 희망 품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28일 ‘2027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서울WYD)’ 발대식이 열렸다. 서울 WYD는 2027년에 열린다.

지난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37회 대회에는 전세계에서 200여 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WYD는 4년마다 개최한다. 대회를 3년여 앞두고 열린 발대식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서울 WYD의 여정을 알리는 공식 행사로 의미가 있다.

서울 WYD 지역 조직위를 비롯해 교황청 평신도 가정 생명부, 주한 교황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발대식 주제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희망이 시작됩니다, 2027 서울 세계 청년대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현대 경쟁사회에서 불확실한 미래와 나날이 깊어져 가는 계층 간의 갈등에 지친 청소년·청년에게 보내는 ‘그럼에도, 함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이 희망을 서울 WYD 준비 여정을 통해 실현해 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담은 발대식이다.

이번 서울 WYD 발대식을 총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서울 WYD를 통해 함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갑시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신자는 전세계 인구의 17%에 육박하는 11억명이고 한국에서는 600만 신자가 있다. 이런 배경으로 서울 WYD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본지는 행사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 외교안보 평론가이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이상배 전무가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 그리고 국군중앙성당의 하철민(안토니오) 주임신부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서울 WYD 발대식의 의미를 묻자, 서상범 주교는 “서울 WYD는 신앙생활을 하는 젊은 층이 급감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청년들의 신앙 활성화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교회 내에서 자리매김하고 청년들이 그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교회의 배려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은혜로운 시간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천주교는 1784년 우리나라에 전래한 이후 많은 순교자를 낳는 등 커다란 고초를 겪었다. 순교자들의 피땀 위에 세워진 교회의 역사와 가치가 한국 천주교의 기반이다.

서상범 주교는 “천주교가 전래한 지 240년이 지난 2024년에 서울 WYD 발대식이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WYD는 세계에 한국천주교회의 우수성과 훌륭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주는 계기”라며 “젊은이들은 신앙의 후예로서 순교의 피땀이 헛되지 않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WYD를 통해 함께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군인도 참여한다. 국군중앙성당의 하철민 주임신부는 “군대는 젊은이로 가득한 집단이다. 군대 성당과 일반교구 성당의 젊은이들이 유대를 강화하면 더욱 풍요로운 서울 WYD가 된다. 천주교 병사의 경우 제대 후 2027년 WYD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서울 WYD에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사명으로 남은 3년을 군사목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발대식은 ▲194개국 국기 기수단 입장 ▲퍼즐 세리머니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청년대표의 발대 선언 ▲축사 ▲영상 브리핑 ▲미사 순으로 진행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욥) 주교,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발대식에는 장애·북한이탈 청소년, 육·해·공군 소속 장병 등 청소년·청년 800여 명이 함께 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Gleison De Paula Souza) 차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오스트리아·멕시코·케냐·르완다 등 8개국 외교사절,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부 대표, 가톨릭신도의원회장 김병기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 WYD 준비 여정은 발대식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진다. 9월에는 서울 WYD 주제 성구가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발표되며, 11월에는 WYD 상징물인 나무십자가와 성화 인계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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