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수영 대표 애덤 피티(30)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 선수들을 저격했다.

피티는 5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4위를 차지했다. 피티는 맷 리처즈, 던컨 스콧, 올리 모건과 팀을 이뤄 4위를 차지하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경기 후 피티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스포츠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공정하게 이기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 의미가 없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의 친하이양(25)과 쑨자쥔(24)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선수는 남자 4X100m 혼계영에 출전해 3분27초46으로 미국보다 0.55초 먼저 들어오면서 미국의 11연패를 저지,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성 반응 역시 식품 오염에 의한 것으로 결론났다.

피티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금지약물에 손을 댄다면 이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라며 “두 번이나 ‘오염’을 당했다면 스포츠계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속임수를 쓰는 것은 사기”라고 했다.

다만 피티는 중국 선수들 전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전제했다. 그는 “한 국가 전체나 한 집단 전체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며 “그것 또한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피티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제 이 스포츠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우회적으로 은퇴를 암시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