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란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밝혔다.
이란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빠르면 48시간 내 선제타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전쟁으로 퍼질 일촉즉발 상황에 미국과 주변 아랍국가 등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선전포고’는 이스라엘?…이란, 하니예 암살은 자국 침범과 같은 범죄
최근 다수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범죄와 불손함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각국 대사·공관장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에 안정을 구축하고자 노력하지만, 침략자(이스라엘) 처벌하고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정권)의 모험적 행태는 억제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모하마드 가셈 오스마니 이란 마슬리스(의회) 의원도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타격했던 ‘진실의 약속’ 작전을 언급하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이튿날 새벽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란의 요청으로 오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슬람권 57개국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하니예 암살 사건과 이란 주권 침해 등 관련 현안 및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당근책도 제시, 그러나 보복 의지 확고한 이란
이스라엘은 이란이 선제공격할 경우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공격과 방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다. 우리를 향한 어떠한 공격에도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미국도 중재에 나섰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란과 소통하는 사람들과의 외교활동을 통해 ‘확전은 이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미국은 이스라엘을 공격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라는 뜻은 변함없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 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석방 협상 등 당근책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