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시작이 좋다.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펼쳐 보였다. LG가 케이시 켈리 대신 선택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진도 에르난데스에 응답하듯 활발하게 점수를 뽑았다.

LG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10-3으로 승리해 4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선발 대결부터 앞섰다. 에르난데스가 기대한 대로 호투했다. 안정된 제구와 강한 구위로 마운드를 지켰다.

구종도 다양했다. 두산 구단이 제공한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포심 패스트볼부터 컷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까지 패스트볼만 세 가지를 구사했다. 세 가지 패스트볼 외에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까지 무려 일곱 가지 구종을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7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평균 구속은 147㎞였다.

에르난데스에 이어 LG 불펜은 이지강 김진성 정우영 김유영 김영준 유영찬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도 에르난데스의 공만큼 뜨거웠다. 오스틴 딘이 1회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문보경이 1회 3루타, 5회 2타점 2루타. 총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고전했던 리드오프 홍창기도 2안타 1볼넷 2타점. 2번 타자 신민재는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은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55승 48패 2무가 됐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LG는 1회초 장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문보경이 3루타를 쳤고 오지환의 타구에 홈을 밟았다.

두산도 반격했다. 1회말 2사후 제러드 영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에르난데스는 7연속 삼진으로 응답했다. 1회말 양의지부터 3회말 정수빈까지 7연속타자 삼진 행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LG는 4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폭투로 2루까지 밟았다. 김현수의 1루 땅볼에 오지환은 3루. 박동원의 1루 땅볼에 오지환은 홈을 밟아 득점했다.

5회초에는 다시 장타가 타졌다. 홍창기가 볼넷,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끌려가던 두산은 LG가 불펜을 가동한 6회말 득점했다. 정수빈이 2루타, 강승호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이후 제러드와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그러자 LG는 이지강에서 김진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진성이 양석환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김재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박해민이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내며 잡았다.

LG는 7회초 3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구본혁이 2루타로 출루했고 홍창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오스틴이 적시 2루타.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적시 2루타를 날려 2루타 3개와 안타 1개로 9-2를 만들었다. 8회초에는 2사 1루에서 홍창기가 적시 2루타로 1루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두산은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6이닝 6실점으로 4패(3승)째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두산 이적 후 첫 승리를 거뒀는데 다시 고전했다. 타선에서는 제러드가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8경기만에 홈런 3개다. 9회말에는 양석환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5호 홈런이다.

3연승과 시리즈 스윕에 실패한 두산은 시즌 전적 56승 53패 2무가 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