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금토극 강자’ MBC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금토드라마 왕좌를 오랫동안 지키던 MBC는 전작인 ‘우리, 집’이 동시간대에 방송된 SBS 금토극 ‘커넥션’과의 경쟁에서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0회에서 1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시청률을 기록한 ‘커넥션’은 2024년 SBS 금토드라마 최고 성적을 찍었다. 반면 ‘우리, 집’은 첫 방송에서 6%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5.5%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여기에 SBS는 새 금토극 ‘굿파트너’로 금토극 ‘빈집털이’까지 성공,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첫 방송부터 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고 3회만에 10.5%의 시청률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MBC가 새 금토드라마로 돌아온다. 16일 첫 방송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으로 ‘굿파트너’에 도전장을 내민다.
‘백설공주’는 2010년 독일 추리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변요한이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고정우 역을, 고준이 정우와 관련된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노상철을 연기한다. 고보결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톱스타 최나겸 역을, 김보라가 우연히 무천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하설로 분한다.
‘백설공주’는 OCN 드라마 ‘구해줘2’를 집필한서주연 작가와 영화 ‘화차’ 등을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주연배우 변요한은 데뷔 후 처음으로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MBC는 2023년 말 신드롬을 몰고 온 ‘연인’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 모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2024년 초 MBC 금토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밤에 피는 꽃’, 미스터리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이끈 ‘원더풀 월드’,역대 MBC 금토드라마 첫 회 최고 시청률을 차지한 ‘수사반장 1958’까지 5연타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 주춤하던 MBC가 금토극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 SBS를 제치고 장기 흥행 체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TV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제작비와 배우들의 몸값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히트작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아직 TV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TV 드라마들도 빠른 전개에 익숙한 요즘 시청자들의 니즈에 발을 맞추고 있는 편이다. 과거에 비해 적어진 TV 드라마 수요층을 어디가 선점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