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시라카와 의사가 중요하다.”

두산이 시라카와 케이쇼(23)와 동행을 이어가고자 하는 뜻을 내놨다. 브랜든 와델이 시간이 더 걸린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 시라카와가 귀국을 원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브랜든이 이번 주까지는 공을 던지기 힘들 것 같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 브랜든 상태를 계속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지금 있는 시라카와와 얘기도 해봐야 한다. 구단에서 아마 수일 내로 얘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은 올시즌 14경기 75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숫자 자체는 좋다. 문제는 ‘몸’이다. 마지막 등판이 6월23일이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서 뛴 시라카와를 택했다. SSG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에서는 아니다. 다섯 경기 나섰는데, 가장 잘 던진 경기가 5이닝 3실점이다. 조기 강판도 세 차례나 된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7.25다.

직전 등판인 8일 LG전에서는 6이닝 4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에 온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으나 실점도 가장 많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두산은 시라카와가 남아 있기를 바란다.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가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다. 그래도 없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등판에서 6점을 줬지만, 피칭 내용이나 구위는 가장 좋았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선발투수는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한다. 팀 운영에 이득이다. 시라카와가 일본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면 당연히 같이 뛰면서 경기 치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시라카와에게 달렸다. 두산 관계자도 “시라카와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라카와는 최종적으로 일본프로야구(NPB) 진출을 원한다. 드래프트 지원에 KBO리그 출전 경력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가 오는 10월이다. 여기서 더 뛰면서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일본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후자를 택한다면 두산의 연장계약 제안을 뿌리칠 수도 있다. 결국 브랜든의 복귀 시점도, 시라카와의 연장 계약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