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깨를 부여잡고 스스로 경기에서 빠진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MRI 검진을 받았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등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하성은 MRI 검진을 받았다. 일단은 낙관적이다. 여전히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다. 검진 결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흥분하게 된다.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하성 복귀 일정은 아직 없다. 더 좋을 수도 있고, 더 나쁠 수도 있다. 지금은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다. 아직 부상자 명단(IL)에 올리지 않았다. 그 부분은 괜찮은 점이다. 등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3회초 안타로 출루했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이 1루 견제구를 던졌다. 김하성이 급하게 1루로 귀루했다. 헤드 퍼스트로, 오른팔을 뻗어 1루 베이스를 짚었다.

이때 어깨에 탈이 났다. 순간적으로 어깨 부위에 충격이 가해졌다. 현지에서는 ‘꽉 끼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즉각 어깨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와 실트 감독이 나와서 확인하기도 전에 스스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헬멧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루가 지나 MRI 검진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감독은 ‘낙관적’이라 했다. 이상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아주 큰 부상은 피했다’ 의미로 보인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점은 여전히 같다.

20일 홈 미네소타전 명단에서도 빠졌다. 대신 IL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유보’인지 ‘불필요’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김하성의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올시즌 김하성은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아쉽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출루율은 타율 대비 1할 가까이 높다. 수비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대박’을 꿈꾼다. 하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어깨에 탈이 났기에 더 놀랍고, 아쉽다. 그래도 아주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추가 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