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빨리 돌아가고 싶네요.”

데뷔 첫 20홈런을 날렸다. 하필 다음날 부상이다. 아주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31) 얘기다.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경산 재활군에 있는 이성규는 “지금 통증은 그리 많지 않다. 크게 없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강 운동하고, 치료받고 있다. 옆구리 부상은 처음이다. 형들한테 들은 얘기로는, 기침할 때도 아프다고 하더라.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빠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팀이 잘하고 있어서 좋더라. 나도 빨리 올라가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잘 치료해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규는 올시즌 삼성 ‘최고 발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7경기, 타율 0.255, 20홈런 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3을 기록 중이다.

2016년 데뷔 후 2023년까지 6시즌(경찰 야구단 시절 제외) 통산 홈런이 13개다. 2020년 10홈런을 날린 것을 빼면 5시즌 합계 3홈런. 지난시즌에는 109경기에서 1홈런이다.

올해 무려 20개다. ‘눈을 떴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박진만 감독과 이진영 타격코치는 “(이)성규가 진짜 노력 많이 했다. 무언가 이제 자기 것을 찾은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 13일 대구 KT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날렸다. 문제는 이후다. 14일 KT와 경기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17일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손상. 3주 진단이다.

박진만 감독은 “처음에는 큰 부상인 줄 알았다. 아주 크게 찢어지지는 않았더라. 다행이다. 병원마다 소견이 조금씩 다르다. 생각보다는 빨리 복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9월에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느끼는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상 시점을 기준으로 3주면 9월4일이다. 검진일 기준이면 9월7일이다. 어쨌든 9월초에는 된다는 얘기다. 더 당겨질 수도 있다.

이성규가 자리를 비웠지만, 삼성은 잘나가고 있다. 14~18일 4승 1패다. 덕분에 순위도 다시 2위까지 올라갔다. 지키면서 더 위를 보고자 한다. 이성규만 돌아오면 된다. 20홈런 타자의 이탈은 어느 팀이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좌절할 법도 하다. 한창 잘하고 있기에 허탈함이 더 클 수 있다. 그러나 이성규는 그런 것 없이 씩씩하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히 낫고 돌아와서 다시 ‘펑펑’ 치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