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공모를 내년 초까지 돌연 연기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노원구에 있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 안건을 서면으로 의결했다.

체육회는 ‘태릉선수촌 체육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고자 한다’고 안건을 설명, 이사회는 과반 찬성으로 의결했다.

태릉과 강릉 등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제스케이트장은 철거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 역사의 산실로 불리는 만큼 월계관, 승리관,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행정동 지하파워플랜트를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국제스케이트장 존치를 목표로 한 연구 용역 계획을 지난해부터 구상해 왔다.

다만 올해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부지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3월 7개 지자체(강원 춘천·원주·철원, 경기 양주·동두천·김포, 인천 서구)가 새 국제스케이트장을 짓겠다며 유치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4월 국회의원 총선거, 7월 파리 올림픽을 이유로 체육회의 신청지 평가 실사는 9월 중으로 미뤄졌다. 급기야 이날 체육회 이사회에서 대체지 선정을 잠정 유보로 돌아서면서 김이 빠졌다. 더구나 김포는 익일(2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부 체육인은 내년 1월 차기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 의지를 품는 것으로 알려진 이기흥 체육회장이 표를 의식해 대체지 선정을 미룬 것 아니냐며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체육인은 지자체의 정치원이나 불교계 인사 등이 물밑에서 로비 작업을 벌이는 것에 이 회장이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