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롤랑가로스는 다르네요.”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가 있다. 그중 하나가 프랑스 오픈이다. 클레이코트로 유명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도 여기서 진행됐다. 한성봉(39·달성군청)-임호원(26·스포츠토토코리아)도 처음으로 뛰어봤다.

한성봉-임호원조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서 미키 다쿠야-오다 도(일본)조를 만나 세트 스코어 0-2(1-6 4-6)로 패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앞서 단식에서 먼저 떨어졌다. 한성봉은 30일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임호원은 1일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복식은 8강까지 올라섰다. 8번 시드를 받으면서 32강전 없이 통과했다. 16강에서 니코 랑만-요세프 리글러(오스트리아)를 잡았다.

2008 베이징대회 이하걸-오상호 이후 16년 만에 남자복식에서 8강에 올랐다.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렇게 패럴림픽을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트 롤랑가로스에서 뛰는 경기도 끝났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곳이다. ‘흙신’ 라파엘 나달이 가장 유명하다. 통산 그랜드슬램 우승이 22회인데, 프랑스오픈만 14번 제패했다.

롤랑가로스에는 나달 동상까지 있다.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 선수임에도 예우했다. 수많은 테니스팬들이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줄까지 설 정도다.

이런 곳에서 뛴 소감이 남다를 법했다. 임호원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여기서 처음 해본다. 작년 항저우에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했다. 그때와 또 다르다. 그때는 뭐라고 할까, 관중들이 룰을 잘 모른다고 해야 할까. 뭔가 어수선했다”고 설명했다.

한성봉도 “나도 롤랑가로스는 처음이다. 작년 항저우에서 경기할 때는 뭔가 관중들이 잘 모르는 느낌을 받았다”며 같은 말을 남겼다.

또한 임호원은 “여기가 프랑스라 그런지 다르더라. 장소부터 롤랑가로스 아닌가. 관중들 매너도 굉장히 좋았다. 끝까지 응원해준 현지 팬들도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성봉-임호원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낯설다. 그래도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뛰는 선수는 당연히 행복하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