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뚝딱이 아빠’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개그맨 김종석이 100억 원이라는 천문학대 빚을 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종석은 12일 MBN ‘특종세상’에서 출연해 “이 상태로 1년 가면 다 망할 것 같다. 가족이 다 흩어져서 살고 있어서 늘 미안하다”며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현존하는 빚은 100억원에서 105억원 사이다”고 밝혔다.
EBS ‘뚝딱이’ 아빠로 명성을 날렸다. 1년에 행사를 500개나 맡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루 2000만원 대 수익을 올릴 때도 있었다. 잘 될 때, 더 잘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화근이었다.
김종석은 “귀신에 홀렸다. 갑자기 미국에서 K팝, K무비, K커피, K브레드를 해보자 싶었다. 한국 커피와 한국 빵을 미국에 심어보고 싶었다. 거기에 도전하면서 생긴 빚이 22억원인데 커졌다”며 “너무 힘들고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김종석은 13세 연하인 부인과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현재는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그는 “강남에 있는 집을 팔고, 이산가족이 돼 뿔뿔이 흩어졌다”며 “지금은 경기도 한 아파트에 전월세로 살고 있다.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니 짐을 안 풀었다. 3년째”라고 말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고 있다는 김종석은 모텔에서 짐을 풀고 빨래를 했다. 또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대충 식사를 마쳤다. 빨래는 모텔 화장실 한켠에서 했다.
미국에서 사업은 다 정리했다. 경기도에서 대형 카페 세 곳을 운영 중이다. 수익이 녹록치 않다. 김종석은 “월 이자만 6000만원 정도 나가고 있다. 세금 공제하고 6000만원 수익이 나야 하는데, 1년 정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김종석은 부인에게 연락해 “내가 미국에서 그렇게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아들도 벽에 부딪히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된 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종석 부인은 “아이들도 아빠 사랑하고, 열심히 했다는 걸 안다”며 “남들 쉴 나이에 일하고 실패해도 딛고 일어서는 게 감사하다”고 응원했다.
김종석은 “무겁지만 이겨내야 한다”면서 “그나마 지금 ‘열심히 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