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 동방신기 멤버 김준수가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입성했다.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등으로 인해 MBC 등 지상파 방송사 출연이 여의치 않았다. 본인도 이에 감격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준수는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출연해 “15년 만에 지상파 토크쇼에 처음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함께 나온 출연한 김경일, 가비, 이창호 등이 “와”하는 탄성을 뱉였다. 유세윤은 “자주 본 것 같았는데”라며 긴 세월이 걸린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구라는 “얼마 전에 우리 ‘심야괴담회’에 나왔었잖아”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김준수는 “그건 교양국”이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김준수가 재차 “MBC 예능국 초청으로 상암MBC에 온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탈퇴한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초청되는 것을 금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들 출연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그간 마음 고생을 대변할 만하다.

김준수는 “저도 팬분들도 ‘라스’가 시발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라스’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제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오랜만에 하고 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김준수는 뮤지컬계에서 톱의 위치에 올랐다. “등장하자마자 뮤지컬 생태계를 파괴시킨 뮤지컬계의 큰입배스”라는 말에 김준수는 “제가 2010년에 뮤지컬 배우로서 ‘모차르트!’라는 작품 첫 데뷔를 했는데 최초라고 하더라 뮤지컬 극이 전 회차가 매진된 게”라고 이야기했다.

그때 당시 김준수가 출연한 ‘모차르트!’는 3회차 모두 전 전석 4분 만에 매진 됐다. 같은 해 그는 뮤지컬 어워드 신인상, 인기상 동시에 수상은 물론, 데뷔 2년 만에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다. 김준수는 “맞다. 너무 빨리 받았다”며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로서 불러주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아이돌 출신 배우라 뜻깊은 별명이 있냐고 묻자 김준수는 “수식어 중 가장 감사한 게 제가 뮤지컬에서 데뷔를 한 게 한국 뮤지컬 날짜 변경선이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처음에 저는 ‘모차르트!’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뮤지컬 제의가 왔을 때 다시 무대에 서는 게 부담이 된다고 고사했다”면서도 “어느 날 대본을 읽어봤는데 ‘황금별’ 가사를 통해서 내가 왜 나왔는지를 인지를 하게 됐다”라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변신을 언급했다.

이날 김준수는 ‘리치 오빠’로 불린 것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김준수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슈퍼카가 많았다. 한 번에 소유할 때 15대였다”라며 “어느날부터 관심이 안 생겼다. 저도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회사를 나오고 대중들과 만나는 자리에 갔었는데 연예인들의 판단 기준이 방송 출연으로 따지더라. 저는 아예 안 나왔었으니까.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해서 수익이 100배가 됐는데도 저를 측은하게 보더라”라고 말했다.

가수로 일할 때보다 뮤지컬 배우로서 일할 때 수입이 100배가 됐다는 의미다. 왜 탈퇴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