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사투를 벌이는 전북 현대 모습. 상상하기 어렵지만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K리그2 팀들은 이 일이 상상에 그치길 바라고 있다.

전북은 K리그1의 영원한 우승 후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 인건비를 쓰는 팀이고 스쿼드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당연히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 같지만 현재 전북은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다. 34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점 37에 그치며 11위에 머물고 있다. 4경기를 남겨놓고 승강플레이오프에 가야 하는 순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 순위면 전북은 K리그2 2위인 충남 아산과 두 차례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굴욕, 치욕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흑역사’다.

K리그2에서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상위권 팀들은 전북 순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K리그2의 한 지도자는 “K리그1 팀이야 다들 어렵고 까다롭다. 당연히 승강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 팀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전북이라는 팀과는 절대 붙고 싶지 않다. 스쿼드 자체가 다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지 않나.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들의 경험 자체가 다르다. 제발 전북만은 안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K리그2 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도 K리그1의 두 팀이 모두 승리해 잔류했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데 전북이 등장하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 승강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한 팀은 9위 대구FC(39점), 10위 대전하나시티즌(38점), 그리고 전북이다. 세 팀이 1점 차로 촘촘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매 라운드를 마치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대구와 대전도 분명 어려운 상대이지만, 전북은 차원이 다른 게 사실이다.

현재 K리그2에서 우승, 다이렉트 승격에 가장 근접한 팀은 선두 FC안양이다. 57점으로 충남 아산(54점), 3위 서울 이랜드(52점),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이상 50점)에 앞선다. 안양은 충남 아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유리한 입장이다.

안양을 잡지 못하는 팀은 K리그1 10위, 11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만약 이대로 전북이 11위로 정규리그를 마친다면 K리그2 2위보다 내부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0위를 상대하는 팀의 부담이 덜할지도 모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