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K팝을 이끈 걸그룹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최근 데뷔 15주년 기념해 무려 10년 만에 완전체 단독 콘서트를 연 투애니원을 시작으로 여자친구, 피에스타, 러블리즈 등 많은 걸그룹들이 재결합 성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유독 걸그룹들에게 가혹했던 ‘마의 7년’ 공식이 깨지면서 팬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여자친구와 러블리즈가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각각 2014년과 2015년 데뷔했으며, 2021년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그룹이 해체됐다.

지난 2015년 ‘유리구슬’로 데뷔해 서정적인 멜로디에 칼군무 퍼포먼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여자친구가 2025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들은 2021년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만료됨과 동시에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멤버 신비, 은하, 엄지만 따로 뭉쳐 걸그룹 비비지로 그룹 활동 중이며, 멤버 예린과 유주는 솔로로, 소원은 배우로 각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여자친구는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뭉클한 감동의 무대를 전했던 러블리즈도 3년 만에 재결합에 나선다. 지난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는 ‘아츄’ ‘지금 우리’ ‘그날의 너’ 등을 발매하고 자신들만의 소녀스러운 콘셉트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멤버들이 틈틈이 재결합을 언급하며 완전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고 방송 이후 러블리즈 완전체 컴백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오는 11월 완전체 콘서트 개최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콘서트 시기에 맞춰 신곡도 발매할 예정이다.

2018년 해체한 피에스타도 6년 만에 뭉쳤다. 피에스타는 지난 8월 31일 2015년 활동했던 ‘짠해’를 리메이크해 컴백했다. 특히 다양한 예능에서 얼굴을 알린 차오루가 팀의 재결합에 힘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달 추석연휴에 방영된 ‘KBS 대기획 - 딴따라 JYP’에는 박진영을 응원하기 위해 원더걸스 선예, 선미, 유빈이 무대에 섰는데, 이날 박진영은 “일부러 전원은 안 모았다. 그건 여기서 쓰기 아깝다”라고 말해 원더걸스 완전체 무대에 대한 기대케 했다. 최근 티아라 멤버들도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마카오 팬미팅을 가졌다.

가요계에 ‘7년 징크스’란 말은 오래됐지만, 유독 걸그룹들이 이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보이그룹보다 낮은 수입, 내수 시장 위주 활동 등이 한계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다시 손을 잡고 완전체로 돌아오는 걸그룹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향한 업계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2~3세대 걸그룹은 일본을 제외하면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K팝 걸그룹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진출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트로 열풍이 불며 2세대 그룹의 히트곡을 들으며 당시를 추억하는 3040세대가 많아졌다”며 “2~3세대 걸그룹의 완전체 컴백은 ‘7년 장벽’을 걱정하는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