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국내 최초 배구영화 ‘1승’이 오는 12월 스크린을 찾는다. 국가대표 출신 스타 김세진, 신진식, 한유미 등 내로라하는 지도자들 코칭에 김연경 등 현역 스타도 실제 영화에 출연해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감독 김우진 역을 맡은 송강호는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이 끝난 지 4년 만에 개봉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1승’은 파면 파산 이혼으로 패배하는 인생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송강호 분)이 해체 직전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 감독직을 맡으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새로운 구단주 정원(박정민 분)이 등장해 딱 한 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송강호는 “우리 삶에서 작은 1승을 찾아가는 과정이 소박하지만, 의미가 있다. 1승이 100승이 되고 1000승이 된다. 자기 자신과 1승이 필요하다”며 “배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경쾌하게 그렸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관객들이 나만의 1승을 찾게 될 것이다. 나도 저렇게 내가 원하는 것 한 번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프로 여자배구를 관전하면서 감독이 가진 특징도 자세히 관찰했다. 실제 배구인도 영화에 대거 참여했다. 송강호는 “김세진 감독, 신진신 감독, 하유미 해설위원 등 현직 배구인이 솔선수범해서 나왔다. 배구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쳤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생충’(2019) ‘택시운전사’(2017) ‘변호인’(2013) ‘괴물’(2006)로 천막 관객을 동원한 송강호 새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송강호는 “그동안 캐릭터가 진지하고 억눌려 있었다. ‘1승’에서 밝은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줘 무척 신났다”며 “흥행과 별개로 배우로서 끊임없이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주 정원 역을 맡은 박정민은 “재벌가 아들로 태어났다. 사실상 서브컬처에 관심 많은 인물이다. 방황하다가 집안에서도 파면된 느낌”이라며 “우스꽝스럽고 괴짜 같지만, 자신 처지를 핑크스톰 선수와 감독에게 이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서포터즈였던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진행되는 경기는 실제 랠리와 매우 흡사하다”며 “여자 배구는 랠리가 길다. 1~2분 갈 때가 있다. 그걸 배우들이 구현해내는데 자동으로 연기가 될 정도였다.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은 “스포츠는 다른 거 없다. 부단한 노력과 훈련이다. 실제 선수분들이 아니기에 안무 연습하듯 했다. 짧은 장면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한 명도 오차가 생기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배구 선수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피나는 연습이 필요했다. 핑크스톰 주장 방수지 역을 맡은 장윤주는 “처음에는 풍선으로 주거니 받거니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 배구공으로 하니까 확 달랐다”며 “촬영했을 때가 겨울이었다. 몸을 제대로 풀지 않으면 다친다. 연습 중에 무릎 부상도 당했다. 배구 선수들이 왜 그렇게 테이핑하고 보호대를 착용하는지 알겠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