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내재화된 역량과 빅테크 기업과의 지속 협업을 통해 AI 전환(AX)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출시와 AX 컴퍼니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브랜드 슬로건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앞세워 고객이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황현식 CEO는 향후 발전 방향을 스포츠카와 자동차 엔진에 비교했다. 황 CEO는 “LG유플러스의 AI 접근 방식은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닌 쓸모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체 역량과 외부 협업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유연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분별 딥페이크 공격, 실시간 강력하게 차단
익시오는 고객에게 익숙한 통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무료 기능이다. AI가 만들어낸 페이크 음성을 다시 AI가 잡아낸다. 다만, 아직까진 애플 아이폰 14 이후 모델부터 적용 가능하다.
통신은 우편, 이메일, SNS 등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통화는 3억 건에 도달하는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더디다는 업계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신제품 개발을 위해 고객 1만여 명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통화 영역에서 고객 니즈를 파악해 익시오를 설계했다.
익시는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효율성을 동시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화 전·중·후 모든 여정을 고려하면서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지원한다.
이 중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이다. 기존 해당 서비스는 사전 등록 번호나 텍스트로만 스팸을 구별했다. 익시오는 이와 차별화한 방식으로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 위험 감지 시 즉시 차단해 안전한 통화 환경을 만든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사용자 대신 상대방과 대화한다. 통화 내용이 저장돼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등에 유용하게 이용 가능하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바로 텍스트로 변화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준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 강점이 있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AI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이라며 “통화는 고객과 소통하면서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다. 통신과 AI의 결합을 통해 서비스 저변을 확장해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 1만여 명 목소리 담아…빅테크와 협업 지속 추진
LG유플러스는 매년 4000~5000억 원 AI 기수 개발에 지속 투자할 예정이다. 자체 내부 인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이어간다. B2B와 B2C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을 함께 이끌 방침이다.
지난 7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DC 사업과 익시젠(ixi-GEN) 기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한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LG유플러스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는 홈에이전트를 추진하면서 길목 다지기의 바탕으토 인터넷 무선접속장치(AP) 허브의 빠른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 이 관점에서 구글과의 손을 잡았다. 현재 양사가 각각 보유한 AI 능력을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약속했다. 회사 계열사인 LG전자와도 다양하게 구상 중이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데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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