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프레스센터=김동영 기자] “기대됩니다.”
‘전체 1순위’ 박정웅(18)이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직 고교생이다. 시작부터 잘하기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1순위 지명은 이유가 있다. 박정웅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가드 왕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박정웅은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정관장에 지명됐다. 2020년 차민석(삼성) 이후 4년 만에 고졸 예정 선수가 1순위에 뽑혔다. 그만큼 재능이 확실하다. 고교 무대는 적수가 없다고 했다. 농구인 2세이기도 하다. 박성배 전 신한은행 감독 아들이다.
1번(포인트가드)-2번(슈팅가드)-3번(스몰포워드)까지 다 본다. 신장 192.7㎝로 사이즈도 좋다. 가드로 뛴다면 신장 우위를 살릴 수 있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관장도 가드로 쓸 계획이다.
정관장 관계자는 “팀 내에 가드가 많은 것은 맞다. 대신 박정웅은 유형이 또 다르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사이즈만 보면 3번도 가능은 하다. 대신 피지컬이 조금 약한 감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야가 좋고, 볼 간수도 잘한다. 게임 리딩 능력도 있다. 1번과 2번을 오가는 쪽으로 보고 있다. 길게 보면 이쪽이 더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투입 시기를 보고 있다. “훈련 때 몸싸움에서 밀리는 부분은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밀린다. 밖에서 하는 쪽이 조금 더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12월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어느 경기가 될지 아직은 좀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가드가 많은 팀이다. 박지훈-최성원이 있고, ‘국가대표 가드’ 변준형이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했다. 한승희도 같이 돌아왔다. 현실적으로 박정웅이 이들을 제치고 주전 가드가 되기는 아직 만만치 않다. 아직 18살이기에 키워야 한다.
25일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박정웅은 “프로에서는 1~3번 포지션을 다 볼 수 있어야 한다. 팀 훈련 때 감독님께서 1~2번 자리를 부여해주신다. 나도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들과 훈련하면서 주눅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따로 불러서 자신감 불어넣어 주셨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웨이트도 많이 신경 써주신다. 중학교 때 가드로 뛰었다. 고교에 온 이후 동료들이 있어서 3번으로 뛰기도 했다. 다시 가드를 보려고 하니 체력적으로 힘든 면은 있다. 그래도 프로 생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각오도 남다르다. 역대 고졸 성공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도 않다. 송교창(KCC), 서명진(현대모비스) 정도다. 아직 고졸 후 프로직행이 ‘주류’는 아니다.
박정웅은 바꾸고 싶다. “고졸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고 한다. 내가 변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해서 빨리 적응하겠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고교에서 얼리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