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강수현은 한때 손대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두며 ‘스타 메이커’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화려했던 커리어는 돌연 해고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강수현의 삶은 마치 끝없는 사막을 걷는 것처럼 황량해졌다. 그녀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강수현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유진우가 있었다. 유진우는 오랜 시간 연습생으로 살았지만 방출된 뒤 부모님의 빚 2억까지 떠안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인물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는다. 강수현에게는 재기의 발판이, 유진우에게는 생존의 희망이 되는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협력자를 넘어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연결로 발전한다.
해고된 ‘스타 메이커’ 강수현은 고현정이 연기한다. 현실에 짓눌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유진우는 려운이 생생히 표현할 예정이다.
‘나미브’ 연출을 맡은 강민구 감독은 “주인공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고현정 배우였다. 카리스마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고현정이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려운의 경우는 전작인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보고 캐스팅했다. 대선배인 고현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도 있어 과연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고 나니 확신이 섰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섬세하게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려운은 “진우는 바다 같은 친구다. 정처 없이 떠돌지만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기타, 노래 같은 경우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지만 춤은 부족했다. 춤 연습을 많이 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윤상현과 이진우 역시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강수현의 남편 심준석(윤상현 분)은 오랜 시간 독립적인 아내와의 관계에서 지쳐 있었지만, 점차 그녀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끌려들어가며 색다른 변화를 겪는다.
아들 심진우(이진우 분)는 부모의 과보호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청춘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들이 만들어낼 가족의 이야기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상현은 “대본 자체가 신선해서 작품을 선택했다. 잘나가던 음악 프로듀서였지만, 아이의 사고로 인해서 10년째 경력단절이 된 역할이다. 가정주부 역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가정주부 캐릭터를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머리를 기르고 묶고 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현정과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촬영장에서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연기하기 편했다. 케미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이진우는 “첫 정극이라서 부담이 많이 됐다.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영화, 웹툰, 뉴스, 다큐멘터리까지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 리딩때부터 하늘 같은 선배님들이랑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셔서 연기하기 수월했다. 비주얼에 관한 이야기보다 케미가 좋았다는 평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미브’는 오는 12월 23일 밤 10시 ENA에서 처음 방송된다. 방송 직후에는 KT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에서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