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국내 여자골프 최연소 기록을 휩쓸고 있는 이효송(16·하나금융그룹)이 이번엔 일본에서 최연소 기록을 썼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18일 “이효송이 2024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역대 최연소 신인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JLPGA는 17일 일본 도쿄 팰리스 호텔에서 JLPGA투어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효송은 이 자리에서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8년 11월11일 생인 이효송은 16세 1개월11일의 나이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일본 역사상 가장 ‘어린’ 샛별이다. JLPGA투어에서 한국인이 신인왕을 차지한 건 2010년 안선주 이후 14년 만이다.

참고로 JLPGA는 시즌 성적에 따른 포인트가 아닌 당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신인을 ‘올해의 루키’로 선정한다.

이효송은 지난 5월 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올라 JLPGA투어 정회원이 됐다. 1968년 창설한 JLPGA투어 역대 최연소(15세176일) 우승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크게 화제됐다.

살롱파스컵 우승 이후 프로전향한 이효송은 7월23일부로 입회했다. JLPGA 측은 “이효송이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해 신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은 그 과정이 드라마틱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단독 선두였던 이예원이 7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뒤집기 쇼를 펼쳤다. 특히 마지막홀(18번홀·파5) 이글은 ‘올해의 명장면’으로도 손색없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최종라운드에서 7타 차 뒤집기는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타수 차 역전승이어서 최연소 우승과 최다 타수 뒤집기 등 두 가지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썼다.

일본에서도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쓴 이효송은 “특별한 계기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아니라 JLPGA투어에서 먼저 프로에 데뷔했는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받아 영광이다.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해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동계훈련에 집중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내년에는 조금 더 넘어보겠다”고 밝혔다.

할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간 9세 때부터 클럽을 잡기 시작한 이효송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최강자로 떠올랐다. 2020년 대한골프협회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고, 2022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어 올해 태극마크를 다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국내 아마추어 최고 권위대회인 강민구배를 2년 연속 우승한 이효송은 올해도 44회 퀸시리키트컵 아시아 태평양 선수권대회에서 오수민 등과 우승을 합작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