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쿠알라룸푸르=김동영 기자] 첫날은 분명 좋았다. 2일차 주춤했다.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끝이 아니다. 마지막에 웃고자 한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광동 프릭스 얘기다.
광동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컨벤션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펍지(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총 28점을 얻었다.
1일차에 무려 71점을 따내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일차만 놓고 보면 16팀 가운데 11위다. 체면을 크게 구겼다. 그래도 합계 99점으로 2위다. 1위 T1에 10점 뒤지고, 3위 버투스.프로(VP)에 단 1점 앞선다.
초반 자리를 잡고 상황을 살핀다. 운영이라면 정평이 난 팀이다. 2일차는 이상하게 교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기장 운도 썩 좋지는 못했다.
최후에 웃으면 된다. ‘추격자’로서 다시 달린다. 팀 내 맏형 ‘헤븐’ 김태성이 팀을 이끈다. 2일차에서 나온 문제점을 개선하고, 3일차 역전을 노린다.
‘헤븐’ 김태성은 “2일차에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다.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우리는 1위가 아니라 뒤에서 쫓아가는 쪽을 선호한다. 긴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변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하던 대로, 실수만 하지 않으면 우승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일차 세 번째 경기인 9경기에서 T1과 최후의 두 팀으로 남았다. 여기서 아쉽게 밀리면서 치킨 획득에 실패했다. 이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
‘헤븐’ 김태성은 “‘규민’ 심규민 선수가 ‘타입’ 이진우 선수를 먼저 기절시켰다. 이때 규민 선수 마이크 상태가 좋지 못했다. 들렸다가 안 들렸다가 했다. 브리핑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같이 이동해서 붙었다면 치킨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게 안 됐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 광동이 은근히 맵을 탄다. 특히 미라마에서 썩 좋지 못하다. “그래도 개선할 것은 크게 없을 것 같다. 팀원끼리 브리핑할 때 집중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상황을 제대로 못 봤기 때문이다. 놓치면서 어렵게 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헤븐’ 김태성은 “쫓아가는 쪽이 부담이 덜하다. 팀워크가 완벽하게 맞는 느낌이 아직은 없다. 브리핑에 더 집중하겠다. 준비 잘해서 꼭 우승 트로피 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