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다르다. 그냥 잘 친다.”
2024년은 ‘슈퍼스타’ 김도영(21·KIA)의 해다. KBO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냈다.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지켜본 리그 대표 선배들도 감탄한다. 이번엔 국제 공인까지 받았다. 2025년 얼마나 더 뻗어나갈지 궁금할 정도다.
김도영은 2024시즌 ‘미쳐 날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정규시즌 141경기,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쐈다.
득점은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을 썼다. 국내선수 최초 40-40 문턱까지 갔다. 이외에 역대 최초 ‘월간 10-10’을 달성했고, 전반기 20-20도 일궜다. 최연소·최소 경기 30-30도 만들었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1도루, OPS 1.503을 기록했다. 대만 라운드에서 탈락하기는 했으나, 김도영의 활약은 ‘환상’ 그 자체다.
보는 이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다들 열심히 해줬지만, 이번 대회는 김도영이 다 한 것 같다”며 웃었다.
KBO리그에서 뛴 선배들도 마찬가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은 시즌 도중 “김도영이 진짜 잘 치는 것 같다.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공을 자기 포인트에다 놓고 치는 것 같다. 칠 때나 안 칠 때나 타이밍이 딱 맞다. ‘진짜 잘 친다’ 했다. 안 좋을 때 어긋나기도 한다. 어긋날 때도 좋은 타구를 만든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도영의 팀 선배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말이 필요한가요?”라며 되물은 후 “말이 안 된다. 치는 거 보고 있으면 그냥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 또한 “김도영이 성장하면서 KIA가 달라졌다”고 했다.
WBSC도 김도영을 치켜세웠다. 23일 프리미어12 선수 랭킹 톱10을 내놨다. 김도영이 3위다. 알론소 가이탄(멕시코)-맷 쇼(미국)가 1~2위에 자리했다.
2024 메이저리그(M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트래비스 바자나(호주)가 5위다. 일본의 준우승을 이끈 고조노 가이토가 6위. 김도영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국제 공인까지 받았다.
아직 21살이다. 등록일수 기준으로는 풀타임 3년차 시즌을 보냈다. 짚을 부분은 있다. 오롯이 한 시즌을 뛴 것은 2024년이 처음이다. 2022~2023년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시즌 제대로 터졌다. 건강한 김도영은 설명이 무의미했다.
2024시즌 한 번 잘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KIA를 넘어 KBO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김도영이 계속 날아줘야 한다. 김도영도 알고 있다. “올시즌 내 점수는 80점”이라 했다. 더 좋은 시즌 분명히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