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5’가 국내 유통업계에도 새로운 혁신의 장이 되고 있다.

과거 CES가 전자·IT 중심의 기술 전시회였다면, 이제는 푸드·뷰티 테크, 스마트 리테일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미래 기술의 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유통·식품기업도 앞다퉈 CES를 찾고 있다.

K-뷰티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처음 CES에 발을 들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테크 혁신’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CES 2025에서 ‘워너-뷰티 AI’로 6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며 디지털 뷰티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점이 주목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눈길을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은 CES에서 삼성전자와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AI를 활용해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뷰티 미러’라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이 디바이스는 초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선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피부 톤, 모공 상태, 주름 등 세부 항목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디지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뷰티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경배 회장이 직접 CES를 방문한 것도 의미가 크다. 그는 삼성전자 협업 부스와 주요 기술 전시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테크 트렌드 파악과 새로운 협력 기회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식품 기업 풀무원은 ‘푸드테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남성윤 풀무원 USA 영업본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참가해 푸드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지난해 풀무원은 스마트 조리기기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CES에서도 K푸드와 푸드테크 결합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과거 제조업과 전자 중심이던 CES에 유통·식품·뷰티 업계가 적극 참여하는 것은 유통업계에도 기술 중심의 새로운 경쟁 무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AI, IoT,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이 유통과 결합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CES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AI와 메타버스, 푸드테크, 뷰티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어 CES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향후 업계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