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미션명, 위기 돌파할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그룹 얘기다. 오너家 3세가 직접 움직였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이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이 CES 2025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롯데는 이번 CES에서 AI, 메타버스, 푸드테크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서 롯데그룹 모라토리엄(지급유예)선언설·공중분해설 등이 퍼지면서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차입금 규모가 39조 원에 달하고, 롯데케미칼이 적자로 인해 회사채 신용도 하락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 이유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롯데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더 커진 모양새다.

관련해 롯데그룹은 “총자산 139조원, 부동산 자산 56조원, 가용 예금 15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위기설에 대해 반박했다. 더불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신용도를 방어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 매각하는 등 적극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동시에 CEO 21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신 부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CES에 참석한 것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하 해법 찾기로 읽힌다. 신 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롯데의 핵심 기술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타진할 예정이다.

눈여겨 보는 것 중 하나가 AI다. 앞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AI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며 그룹 핵심 과제로 AI 내재화를 내세웠다.

신 부사장이 직접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 기술의 장인 CES에서 AI 기술의 현주소를 살피고 향후 롯데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신 부사장은 바이오, 푸드테크, 디지털 분야 등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이번 CES에서 푸드테크 및 헬스케어 신기술을 돌아보고, 바이오 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의 CES 행보가 그룹의 위기 돌파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