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역주행 신화’를 쓴 브브걸(민영 은지 유나)이 3인조 재편 후 전원 30대 걸그룹으로 ‘불사조’ 타이틀을 노린다.

자신들을 ‘5세대 아이돌’이라고 소개한 브브걸 멤버들은 “재작년에 브브걸로 팀명을 바꾸고 새 출발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이란 말을 몇 번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자신있다”며 “우리는 불씨가 꺼질 만하면 다시 살아난다”고 굳은 의지를 표했다.

2011년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팀이다. 멤버 교체가 잦았고 2016년 합류한 현 멤버들로 반등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3년 5개월의 긴 무명시간을 보낸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2021년 ‘롤린’이 발매 4년 만에 역주행하면서 해체 직전까지 갔던 브레이브걸스는 하루아침에 대세 걸그룹이 됐다.

누구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단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언젠가는 내려올 거다. 들뜨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꾸준히 저희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드라마는 길지 않았다. 2023년 2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이들은 그해 4월 워너뮤직코리아로 적을 옮겼으나 상표권 문제로 브브걸로 그룹명을 변경해야 했다.

이후에도 브브걸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이들은 지난해 멤버 유정이 팀 탈퇴를 결정하면서 3인조가 됐다. ‘꼬북좌’란 수식어로 팀 역주행의 일등 공신이었던멤버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민영은 “전 멤버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다. 속상하긴 했다. 조금 더 같이 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팀으로서는 너무 아쉽지만 인간으로서 이해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응원하기로 하고 잘 마무리 지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유나는 “힘들게 버틴 시간이 있었고 그 보상으로 역주행이라는 행복도 느꼈다. 기다려준 팬들을 생각하며 멤버들과 함께 ‘힘든 일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잖아. 다시 잘될 거야거야’ 이야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더 단단해진 세 사람은 신곡 ‘LOVE 2’를 발표하고 GLG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LOVE 2’는 위기를 딛고 더욱 단단해진 브브걸이 선사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가 담긴다.

민영은 “저희는 희망을 주는 그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밝고 설레는 느낌,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담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은지는 가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그는 “멜로디와 가사가 와닿았고 벅차올라서 듣다가 엄마와 같이 울었다. 이런 마음이 대중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90년생 맏언니 민영을 비롯해 전원 30대인 멤버들은 걸그룹으로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도 말했다. 민영은 “멤버들과 같은 시기에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콘텐츠로 만들자고 우리끼리 이야기도 했다. 오랫동안 쭉 활동하면서 후배들에게도 이런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