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배우 김혜수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와 연기로 돌아왔다.
김혜수는 지난 15일 첫 공개된 ‘트리거’에서 성깔에 독기까지 갖춘 꽃대가리 팀장 오소룡 역을 맡아 출연했다. 극 중 오소룡은 자신을 겨눈 총구를 되려 손으로 잡아채 흔들고 취재를 위해 패러글라이딩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이다 완전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트리거’ 1, 2화에서는 오소룡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취재력, 위기 상황에서 발휘되는 예리하고 민첩한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오소룡은 성깔, 독기, 능력, 인성, 리더십, 센스까지 다 갖춘 완벽한 팀장으로 활약했다.
비정규직의 설움을 열정으로 극복 중인 조연출 강기호(주종혁 분)를 향한 따뜻한 시선, 한껏 삐뚤어진 마음만큼 태도도 삐뚤어진 한도(정성일 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품는 탁월한 역량이 돋보였다.
비록 오소룡이 새 사무실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회사에 떠도는 소문에는 어두운 허당 면모가 있지만 취재 현장에서 발휘되는 압도적인 추진력, 판단력, 실행력 등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소소한 반전의 즐거움을 낳으며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특히 오소룡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혜수의 새로운 연기도 기분 좋은 놀라움을 줬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고 편한 옷과 워커, 운동화를 신은 채 현장을 누비는 오소룡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으로 화면에 비치며 공감대를 높였다.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무거운 사건 사고를 파헤치고 다니면서도 일상에서의 유쾌하고 엉뚱한 일면은 호감 포인트가 됐다.
김혜수는 오소룡이 가진 상반된 매력을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풀어내며 완벽하게 극 중 인물이 됐다. 적정한 무게감과 톤, 이질감 없이 변주되는 목소리와 표정은 온전히 오소룡의 것으로 표현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활약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쁜 놈들의 잘못을 까발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소룡이 만들어 낼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 여기에 더해진 유쾌함과 위트있는 요소들이 더욱 탄탄한 작품의 얼개를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거’는 오직 디즈니+에서 공개되며, 매주 두 편씩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