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기록’을 썼다. 역대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다. 4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KIA 김도영(22)이 연봉 5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제 ‘연차 최고 연봉’은 의미가 없다. 1차 종착지는 다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다. ‘11억원’이다.
김도영은 2025년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차 최고 연봉이다. 이정후가 기록한 3억9000만원을 넘었다. 예견된 일이다. ‘최소한 4억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아예 앞자리 ‘5’를 찍었다.
그만큼 2024시즌 펄펄 날았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찍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고,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까지 달성할 뻔했다. 홈런 2개 부족했다. 비율 스탯도 타율-출루율-장타율이 아예 3-4-6이다.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등 각종 대상도 싹쓸이했다. “피곤하지만, 행복하게 시상식 다니고 있다. 내년에도 또 시상식 투어 하고 싶다”며 웃었다.
개인 기록만으로도 연봉 인상은 당연했다. KIA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싹 제패했다. 팀 성적까지 좋다. 그 결과가 극적인 연봉 상승이다. 1억원에서 단숨에 5억원이 됐다.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도 새로 썼다. 400% 인상. 2015년 양현종(1억2000만원→4억원), 2024년 최지민(3000만원→1억원)이 기록한 233.3%를 넘어섰다.
다음은 5년차 최고 연봉이다. 이정후와 강백호가 기록한 5억5000만원이다. 단 5000만원 차이다. 김도영이 2024년처럼 한다면 아득히 넘어설 수 있다.
계속 앞길을 막는(?) 선수는 역시나 이정후다. 6년차와 7년차 최고 연봉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억원, 2023년 11억원이다.
김도영도 해외 진출 꿈을 넌지시 드러낸 바 있다. 물론 아직 먼 얘기다. 포스팅으로 나간다면, 그전까지 연봉계약 세 번 더 해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100억 단위가 오간다. 비FA 다년계약도 마찬가지. 단순히 연봉으로 치면 25억원까지 나왔다. 대신 일반 연봉계약으로는 이정후가 보유한 11억원이 ‘끝판왕’이다.
이 추세면 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김도영은 2024시즌을 두고 ‘시작’이라 했다. “작년을 계기로 내 야구 인생이 시작됐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쯤 되면 무섭다. 미친 시즌을 보냈는데 출발점으로 잡았다. 2025시즌이 끝났을 때 김도영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 2026년 연봉은 또 얼마나 될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