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패틴슨은 신작 ‘미키17’ 홍보차 봉준호 감독과 함께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패틴슨의 ‘슬기로운’ 사회생활이 화제다.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이 원작으로, 소모품 인생을 살아가는 복제인간 ‘미키’의 17번째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다.

봉 감독은 패틴슨을 선택한 이유로 “소심하고 불쌍한 ‘미키 17’의 느낌과 예측 불가능하면서 기괴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미키 18’ 양쪽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의 칭찬에 패틴슨은 “계속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분과 일하고 싶은데, 봉준호 감독님이 그렇다. 굉장히 체계적이시고 자신감도 있다. 영화는 ‘봉 소스’를 뿌려 맛있게 잘 만들었다”로 화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주고받는 칭찬속에 패틴슨은 “지금 봉준호 감독 레벨은 전 세계에 네다섯 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배우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감독”이라고 극찬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봉 감독이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감독이 누구인지 캐묻자, 패틴슨은 “(내가) 아직 커리어를 쌓아야 해서 말할 수 없다”라고 재치있게 답변을 회피했다.

노련한 사회생활(?)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것.

또한 패틴슨은 자신의 한국이민설에 대해 “맞다”며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응수하며 “한국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대 행사 외에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서촌에서는 우연히 SBS 런닝맨 멤버와 조우했고 봉 감독과의 분식 데이트도 즐겼다. 패틴슨이 매운 떡볶이에 쿨피스로 입안을 진정시키는 모습은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봉 감독은 12.3계엄사태로 촉발된 현 상황에 대한 당혹감도 밝혔다. 봉 감독은 “BTS, 오징어게임 등의 한국 이미지에서 갑자기 계엄 단어를 보니 너무 황당해들 했다. 좀 약간 창피하다. 국격이 떨어진거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영화 ‘미키17’은 다음달 28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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