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 2025시즌 ‘외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31)-미치 화이트(31)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벌써부터 마음이 척척 맞는다.
앤더슨과 화이트는 24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 합류했다. 훈련 시작이 25일이다. 하루 전에 합류해 몸을 풀며 캠프를 준비했다.
같은 미국 국적 선수답게 오자마자 길게 대화를 나누며 금방 가까워졌다.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춘 구위형 투수다. SSG는 야구와 관련해 서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앤더슨은 2024시즌 24경기 115.2이닝, 11승3패158삼진, 평균자책점 3.89를 찍었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불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 100삼진(65이닝)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총액 120만달러(연봉 115만, 옵션 5만)에 재계약했다.
앤더슨은 “운동도 꾸준히 했고 캐치볼도 계속해서 했다. 시즌 끝나고 네 달 정도가 지난 것 같은데 두 달 정도 일본에서 보냈고, 남은 두 달은 미국에서 보냈다. 오랜만에 팀 동료들 만나서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나를 반겨줬던 것 같다. 특히 고명준이 반겨줬던 것 같다.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나를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캠프에서 신경 쓸 부분을 물었다. “특별하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지난해 했던 것을 꾸준히 이어 나가가는게 중요하다. 지난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지 야구다. 작년에 잘 준비했던 부분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목표로는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게 우선순위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막판 아쉬움이 있었다. 건강하게 시즌 치르면 시즌 끝났을 때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께서도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시즌에는 6이닝을 더 완벽하게 막으려 한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6이닝을 확실하게 점수를 최소화해서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캠프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에 대해서는 “가장 좋은 점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둘 다 영어권이고 대화가 잘 통해서 야구적으로도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다.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이트는 빅리그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에서는 통산 126경기 471.2이닝,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올렸다.
폭발적인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이다. 2024시즌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뿌렸다. 평균으로도 시속 152㎞다. 투심과 싱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도 보유하고 있다.
화이트는 “팀에 합류해서 너무 기쁘다. 팀원들을 만나서 인사하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팀원들도 다들 반갑게 맞아줬다. 그리고 드류와 오늘 처음 만났는데 벌써부터 야구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눴고, 앞으로도 서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 설명을 부탁했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그러면서 맞춰 잡으려고 하는 스타일이고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섞어가면서 빠르게 앞선 카운트에서 맞춰 잡는 투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계이기에 SSG 입단이 더 특별하다. “어머니께서 내가 한국에 가는게 기대가 많이 된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넘어오셨는데 내가 한국에 가게 되면서 가족들이 함께 잠깐이라도 한국에 갈 계기가 생겼다. 시즌이 시작되면 한 달 정도 한국에 오실 계획을 세우고 계신다. 이점이 가장 기대가 크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7살 때 한 번 가봤다. 그 당시 제주도와 서울에 갔던 것 같다. 한국 음식은 평소에도 먹었었다. 냉면같이 육수가 있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음식도 그렇고 한국에 적응하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첫 시즌이다. “지난 2년 동안 신체적으로나 야구적으로나 부침이 많았다. 콜업됐다가 내려가는 경우도 많았고, 부상도 있었다.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다. 한국에 가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기복 없이 계속해서 던지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화이트는 “한국야구를 미디어로만 봤다. 야구장 분위기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엄청 인상 깊었다. 이제 직접 한국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캠프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