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 이번 시승차인 ‘더뉴 스포티지LPG’를 인도받으며 들은 말, “차가 아주 좋아요~ 놀랐어요!” 연륜이 느껴지는 탁송기사의 표정과 어투에서 신형 스포티지LPG는, 이전 모델이 가진 인식틀을 깨는 새로움을 가진 게 감지된다.

신형 스포티지는 외모부터 도로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첫인상은 강렬한 편이다.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LED 주간주행등과 세로형 헤드램프는 세련미를 더한다.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와이드 인테이크 그릴은 전면부의 웅장함을 강조하며, 유광 블랙 디테일이 더해진 측면과 LED 리어램프는 후면까지 통일감을 준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의 LED 리어램프는 마치 밤하늘의 별을 연결한 듯,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선다.

시승을 위해 문을 열어 운전석에 앉았다.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최신 더블 D컷 스티어링휠의 효과다. 스티어링휠은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적당하다. 차량을 운전하며 가장 많이 접촉하는 게 핸들인데, 휠의 두께는 두툼한 편이다.

스티어링휠은 과거에 비해 조금씩 두꺼워지는 경향이다. 각종 조작스위치, 진동·온열기능 등 다양한 전제 제어 장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해 직관적이다.

2열 공간은 여유로워 패밀리카로 적당하다. 열선시트, 충전포트, 쇼핑백걸이 같은 세심함이 돋보인다. 트렁크 용량은 633리터로 캠핑·차박도 충분히 가능하다. 도넛형 봄베 장착으로 일반 스포티지와 큰 차이가 없다. 차량의 전체사이즈는 전장4660㎜, 전폭1865㎜, 전고1665㎜, 휠베이스2755㎜다.

우선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까지 왕복했다. 주행거리 117.5㎞에 연비 7.8㎞/ℓ가 나왔다. 긴 주행시간(5시간17분) 탓인지, 공인연비에 비해 살짝 떨어지는 기록이다.

이어 서울시내를 1시간 42분간 주행했는데, 거리는 47.2㎞ 연비는 9.5㎞/ℓ를 찍었다.

더뉴 스포티지 LPG의 복합연비는 8.7㎞/ℓ(도심7.7㎞/ℓ,고속도로10.3㎞/ℓ/18인치기준) 인증이다.

설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며 어느새 1800원이 목전이다. 운전자에 큰 부담되는 수준이다. LPG 연료단가도 상승하며 서울기준 1100원대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가솔린과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연간 약 3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고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5년간 경제성을 비교해도 약 380만원 절약이 가능하다.

이런 경제성은 친환경차에 대해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반가운 정보다.

그렇다고 스포티지 LPG가 단순히 경제성만 추구하는 모델은 아니다.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 기능을 품고 있다. 운전자 전방 주시 카메라,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전방충돌 방지 등 은 차에 대한 믿음을 키워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예상치 못한 부드러움이다.

신형 스포티지LPG의 2.0ℓ 자연흡기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6마력으로, 일상 주행에 부족함이 없다. LPG차량은 힘이 약하다는 편견을 깨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매력은 가속시 매끄러운 질감이다. 급가속을 제외하면 엔진소음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도로 위를 부유하는 감각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에서 레일 위를 달리듯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더뉴 스포티지LPG는 스타일, 효율, 기술이 한데 모인 차량이다.

가솔리보다 경제적이고 하이브리드의 높은 초기비용의 합리적 대안이기도 하다. 더불어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현저하게 적은 친환경차다.

유종별 질소산화물 배출량 비교 시험 결과, LPG차의 배출량은 0.006g/㎞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0.560g/㎞ 대비 93분의 1에 불과하다.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차량 배출가스 종합적으로 평가한 ‘차량 연료별 환경피해비용’을 살펴봐도 LPG는 246원/ℓ로 경유 1126원/ℓ, 휘발유 601원/ℓ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여러 장점으로 LPG차량은 해외에서 친환경차로 주목받으며 시장 성장세다.

현재 72개국에서 2742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인데, 유럽의 경우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한다. 세계 LPG 차량의 71%(1953만대)가 유럽에서 달리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