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33·토트넘)이 또 한 번 절묘한 코너킥으로 득점에 기여, 침투 패스로 리그 7호 도움까지 곁들이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손흥민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상대 수비수 비탈리 야넬트의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또 1-0으로 앞선 후반 41분엔 파페 사르의 쐐기포를 도우면서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에 시달리며 강등권 추락 위기에 놓였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끝을 앞세워 모처럼 승점 3을 얻는 데 성공했다. 승점 27(8승3무13패)을 기록하면서 강등권인 18위 레스터시티(승점 17)와 격차를 10으로 벌렸다. 브렌트퍼드는 승점 31(9승4무11패)로 제자리걸음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서고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 마이키 무어가 2선에 배치됐다. 초반부터 브렌트퍼드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다. 흐름을 깬 건 손흥민이다. 코너킥의 디딤돌이 된 슛을 시도한 데 이어 키커로 나서 예리한 킥으로 브렌트퍼드를 흔들었다. 오른발로 강하게 휘어 찬 공이 골문 앞으로 향했다. 야넬트가 골키퍼와 동선이 겹치면서 중심이 무너졌다. 공이 그의 등에 맞고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의 킥 하나로 흔든 마법 같은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도 골문으로 강하게 휘어 들어가는 묘기 같은 킥으로 ‘코너킥 득점’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토트넘이 4-3 승리를 거두면서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이날도 비슷한 킥을 뽐내면서 올 시즌 또다른 무기이자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게다가 브렌트퍼드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단 2골이 불과하다. 손흥민의 코너킥으로 세 번째 실점을 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브렌트퍼드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수문장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8분엔 브렌트퍼드 공격수 요안 위사가 왼쪽 크로스 때 골문 앞에서 노마크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이후 역습 기회에서 데얀 클루셉스키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4분 루카스 베리발의 왼발 슛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은 좀처럼 경기 흐름을 얻지 못했다. 브렌트퍼드의 반격을 막아내기에 바빴다. 그럼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섰다. 오히려 후반 41분 역습 기회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교체 요원’ 파페 사르를 향해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사르가 발을 톡 갖다대 득점했다. 사실상 KO펀치였다. 손흥민의 리그 7호 도움(6골).

한편, 브렌트퍼드의 센터백 김지수는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과 코리언 더비는 열리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