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하성은 올시즌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는다.

그런데 슈퍼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의 3+1년 계약이 무산됐다는 현지 반응이 나왔다.

성사됐다면 김하성과 이정후가 한 팀으로 뛸 수 있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는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의 성장을 지켜본 밥 멜빈 감독도 있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엔 계약기간과 금액은 논외로 치더라도, 김하성에게 여러 긍정적 조건이 있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약 423억원/1달러=1458.30원)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1300만달러, 내년 시즌은 16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이다.

옵션으로 325타석 소화시 200만 달러 추가도 있다. 또한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올시즌 후 FA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그런데 미 현지에서 “김하성이 예상치 못한 팀과 계약했다. 스콧 보라스를 고용한 것은 최대 실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FA대박을 꿈꿨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3+1년 조건을 제안받았지만, 보라스가 4년 이상의 계약을 요구하며 무산됐다는 것.

코리안 메이저리거 소식을 전하는 조셉킴은 “금액이 적더라도 2년 계약을 한다면 샌디에이고에 남는게 옳았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에 보장 2800만 달러,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차근차근 성장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2023시즌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으며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런데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41경기를 빠지며 타율 0.233에 11홈런 47타점 OPS 0.700에 그쳤다. 재활 후 복귀는 5월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성이 향후 FA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선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2023년의 기량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김하성은 2023시즌 공격에선 타율 0.260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했다.

152경기에서 김하성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8이었다. 각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해였다.

보라스에게 발등을 찍힌 여부와 별개로, 이미 계약은 체결됐다. 재활 복귀후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을 김하성에게 이제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린다.

김하성의 2년 2900만 달러는 ML기준으로 큰 계약이 아니다. 그러나 탬파베이 구단역사상 5번째 빅딜이다. 야수로 국한하면 1999년 그렉 본과의 4년 34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하성이 승부수를 던진 탬파베이의 기대만큼 활약하면, 다시 한번 FA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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