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MBC 안형준 사장과 일부 기상캐스터가 경찰 등에 고발됐다.

지난 29일, 한 누리꾼 A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시글을 올려 “오요안나 씨는 MBC 기상캐스터로 재직 중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고인은 동료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전가받았으며, 퇴근 후에도 부당하게 회사로 호출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해당 고발장에는 MBC, 부서 책임자,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이 피고발인으로 명시됐다.

또한, A는 근로기준법 제76조의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을 근거로 “피해자가 직접 요청하지 않더라도,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MBC가 이러한 법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의 지속적인 괴롭힘 행위가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故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에 당선된 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지난해 9월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으나, 당시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유서가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유서에는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유족은 서울중앙지법에 일부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유서뿐만 아니라, 그가 숨지기 전 MBC 관계자에게 피해를 호소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및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는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직접 알린 적은 없다”며, 유족이 요청할 경우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