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 기자] '시동'을 걸었다. 가볍게 점검했다. 신경 쓰는 부분은 따로 있는 듯하다. ‘한국어’다.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은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 얘기다.
화이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레스(JRTC)에서 2025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아직 본격적인 단계는 아니다. 총 19개 던졌다. 자기 공을 점검했다. 어차피 진짜는 시즌이다. 스프링캠프 훈련을 거쳐 연습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화이트는 “처음 마운드 위에 섰다. 구종 체크하고, 감각적으로 잡아가는 단계다. 이쪽에 중점을 뒀다”고 이날 피칭을 설명했다.
즐기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며 웃었다. “스프링캠프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SSG 캠프가 처음이기는 하지만, 익숙한 부분도 있다. 한국어 연습은 더 해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캠프 끝날 때까지 100%로 맞추려 한다. 그건 확실하다. 지금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중점을 두는 부분을 물었다. 화이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인구 적응이다. 실밥 높이와 재질 등이 다르다. 적응이 필요하다. 포수들 성향 파악도 필요하다.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봐야 한다. 포수들 또한 내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알아야 한다.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고 짚었다.
기본적으로 활달한 성격이다. 운동선수로서 최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계 3세라는 부분도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화이트 또한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한다.
그는 “앤더슨과 말이 통하기 때문에 더 친밀감 있다. 야구 외적으로도 관심사가 겹친다. 얘기도 많이 한다. 좋다. 또한 한국 선수들에게도 내가 먼저 한국말로 하면서 다가가고 싶다. 그게 팀 케미스트리에도 좋지 않겠나.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대도 된다. “KBO리그 선수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팀으로 뭉치는 모습도 보인다. 훈련 때부터 보인다. 시즌 때도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SSG ‘승부수’다. 강속구를 뿌린다. 2024시즌 최고 시속 157㎞, 평균 시속 152㎞ 속구를 구사했다. 힘으로 누를 수 있다. 투심과 싱커, 커브와 슬라이더 등 구종도 다양하다.
빅리그 통산 71경기 185이닝,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에서는 통산 126경기 471.2이닝,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올렸다. ‘특급 커리어’다.
쾌활한 성격으로 캠프 분위기도 살린다는 후문. 한국어도 더 배우고 싶단다. ‘랜더스맨’으로 빨리 자리를 굳히고 싶은 마음이 엿보인다.
이미 앤더슨이라는 검증된 자원이 있는 상황. 화이트까지 터지면 SSG 외국인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를 논하기 부족함이 없다. 일단 캠프 초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