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출연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 영상’ 논란…해당 사건은 여전히 진상 조사 중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경찰 조사(내사)가 착수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해당 영상 속 김가영은 자신을 ‘아나운서’라고 소개하며, 함께 출연한 김현욱 아나운서, 김문선 노무사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김가영은 영상 초반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퀘스천(질문)을 열심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고민, 발로 시원하게 뻥 차보시죠”라며 포문을 열었다.
현재(4일)까지 오요안나 사망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한 것도 모자라, 직장인 법정 필수 교육에 포함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 영상’이라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인 김가영 출연으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브 채널은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한 방송을 통해 “진짜 악마는 이현승과 김가영”이라며 “박하명과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현승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김가영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단톡방 멤버로 지목됐으며,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MBC는 지난달 3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 뉴스의 날씨 예보에는 김가영이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상 댓글 창은 폐쇄된 상태.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지난해 9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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