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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멕시칸 음식인 타코는 이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메뉴가 됐다. 그러나 10년전만 해도 멕시칸 음식은 우리에게 낯선 음식에 속했다. 타코가 낯선 음식이던 10년 전 멕시코인에게 타코 제조법을 배워 서울 신촌 명물길에 ‘초이스 타코’를 열고 꾸준히 멕시칸 음식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최우진(57)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가 초이스 타코를 창업한 것은 지난 2005년. 당시는 국내에 멕시칸 음식이 생소하기만 한 때였다. 당시 직장생활을 하던 최 대표는 미국 출장 중 맛본 멕시칸 음식에 반해 멕시코 현지인에게 직접 타코 조리법을 배워와 신촌에서 창업했다.
주 고객층은 인근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들과 외국에 다녀온 한국학생들이다. “현지에서 먹는 맛과 똑같다”면서 즐겨 찾아온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맛본 멕시칸 음식이 맛있어서 취미로 만들다가 회사를 그만둔 뒤 당시 고3이던 아들과 함께 포장마차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10년전 단골 손님이 지금까지 찾아올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다. 그 이유는 바로 멕시코 현지인이 만든 것과 같은 맛을 내기 때문. 국내화시켜 퓨전이 가미된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멕시코 정통 오리지널 맛을 내는 것이 최 대표의 노하우다.
최 대표는 “주요 재료들은 지금도 미국, 멕시코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멕시코에서 공수해온 재료로 멕시코 현지인에게 배운 대로 만든다. 또 일반 패밀리레스토랑에 비하면 가격도 3분의 1로 저렴하다. 그런 점 때문에 단골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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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는 1800원부터 9200원까지 다양한데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메뉴는 7000원 안팎에 먹을 수 있다.
위기도 한차례 있었다. 수년전 초이스 타코 인근에 다국적 체인 타코전문점이 들어선 것. 그러나 정직한 맛으로 승부한 끝에 2년만에 다국적 체인 타코전문점이 문을 닫았다.
최 대표는 “미국내에만 5000개의 체인이 있는 다국적 체인 타코전문점이 우리 가게 인근에 문을 열었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재료와 맛을 충실하게 지켰더니 결국은 다국적 체인점이 문을 닫았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한 보람을 느낀 때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 대표는 “치즈값이 폭등했을 때도 질 낮은 치즈로 갈아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순 자연산 치즈를 고집했다. 싼 재료의 유혹을 이기고 끝까지 좋은 재료를 지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단골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매년 두차례 연다. 바로 브리또 빨리먹기 대회가 그것이다. 해마다 봄 가을에 두차례 개최하는 이 대회에는 신촌 인근 단골 손님들이 대거 참여해 북적북적 축제 분위기를 낸다.
멕시칸 음식을 국내에 전파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는 최 대표는 “앞으로도 해마다 두차례 ‘브리또 빨리 먹기대회’를 통해 재미있는 멕시코 문화를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