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세징야(대구FC)와 제시 린가드(FC서울)가 한 팀에서 뛴다면?

13일 서울 홍은동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세징야과 린가드는 서로를 향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징야는 “K리그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은 다른 팀 선수는?”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린가드를 꼽았다. 세징야는 “린가드를 대구로 데려오고 싶다”라고 ‘직진’했다.

린가드의 답변도 빠르게 나왔다. 그는 세징야에게 “서울로 와라. 나와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라고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건넸다.

린가드의 발언에 대구 박창현 감독과 서울 김기동 감독의 표정은 묘하게 엇갈렸다. 김기동 감독은 잠시 세징야를 품은 상상을 한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반대로 박창현 감독은 세징야를 빼앗긴 듯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세징야는 K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이자 레전드다. 2016년 대구에 입단한 세징야는 K리그 통산 264경기에 출전해 102골6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K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보내고 있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지난해에도 11골8도움을 기록하며 휘청이던 대구의 잔류를 이끌었다. ‘세징야 동상을 세워야 한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대구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지난해 서울에 입단해 큰 이슈를 만들었다.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는 뛰어난 실력도 발휘해 26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 서울의 파이널A 안착에 힘을 보탰다.

공격적인 역량이 뛰어난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뛴다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게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 대구가 세징야를 내줄 리도, 린가드가 대구로 이적할 리도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꿈의 조합’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