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문수의 잔디 보는 순간 긴장이 됐다.”

역사적인 K리그1 첫판을 치르는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긴장과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유 감독은 16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울산HD를 상대한다. 지난해 2부 우승으로 창단 11년 만에 1부로 승격한 안양은 시작부터 막강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유 감독은 모따와 마테우스를 최전방에 두고 강지훈, 한가람, 김정현, 채현우를 2선에 뒀다. 포백은 김동진~토마스~이창용~이태희다. 골문은 김다솔이 지킨다.

유 감독은 “(선수로 뛰었을 때 이후) 문수를 20여년 만에 찾은 것 같다. 기억도 안 난다”며 “그라운드 나가서 잔디를 보는 순간 긴장이 됐다. 상대도 그렇지만 잔디부터 너무 준비된 모습으로 느껴지더라. K2보다 K1은 전용구장이 많지 않느냐. 그런 환경적인 부담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플랜에 있던 선수가 몸이 안 좋아서 (선발진) 구성에 고민했다. 중점을 둔 건 상대의 높은 강도, 템포에 대비해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반응 및 생각의 속도다. 심리적인 압박이 클 수 있기에 팀 결속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모따에 대한 기대치도 밝혔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의 주 득점원이다.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했다.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특별히 주문한 건 크로스 상황이나 박스 주변에서 상대와 기싸움이다. 김영권이나 서명관보다 피지컬 싸움에서 앞설 수 있으니 집중적으로 공략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한 유 감독은 재차 “축구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하나의 목표로 뚝심있게 싸운 것처럼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우리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상대가 강하다고 내려서거나 하는 건 없다. 준비한대로 방향성을 두고 하겠다.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