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잘 자란 아역배우’로 불리던 김새론이 스물 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지난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한 지인 A가 먼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망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아저씨’(2010)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여행자’와 ‘도희야’로 최연소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승승장구 했지만, 음주 운전을 비롯한 여러 추문에 휩싸이면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수년간 활동을 중단하는 부침을 겪어왔다.

국내를 대표하는 아역 스타였던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면서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였다.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수습하지 않은 채 도주하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이 일로 김새론은 재판을 받고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이후 당시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와 계약 만료로 떠나게 되면서 특별한 연예계 활동 없이 자숙해 왔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아역배우 김새론의 추락에 대중 역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법률 대리인을 통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사실이 전해진 후 김새론은 자신이 서울 한 카페에 취직해 일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지만 몸값이 비싼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를 6명이나 선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휩싸였다.

여기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자숙 기간 중 생일에 지인들과 술 파티를 벌이려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고, 주점 아르바이트, 홀덤바 아르바이트 등의 근황이 전해지면서 여론은 더 나빠졌다. 지난해 3월에는 같은 소속사였던 배우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3분 만에 지워 ‘셀프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잡음 속에 김새론은 약 2년간의 자숙을 마치고 연극 ‘동치미’로 연예계에 복귀할 계획이었지만 부정적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인스타그램에 “그만들 좀 하면 안 되냐”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빛났던 순간이 지나가고 음주 운전이라는 큰 난관에 봉착한 뒤 싸늘한 대중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던 그는 결국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2024년 11월 캐스팅돼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기타맨’이 유작이 됐다.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jayee212@sportsseoul.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