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여전히 비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구준엽이지만, 아직 지켜야 할 것이 남아있다. 아내 서희원의 재산과 아이들이다.

구준엽은 서희원 사망후 자신의 상속분을 모두 장모에게 위임한다고 약속했다.

구준엽은 SNS를 통해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절한 내용에서 아내를 향한 구준엽의 진심이 느껴진다.

■상속 포기로 왕소비의 어부지리 우려

서희원이 남긴 유산은 한화로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만 민법상 구준엽과 두 자녀가 1/3씩 권리를 가진다.

그런데 구준엽이 상속을 포기하면, 그 상속분은 장모가 아닌 서희원의 전남편 왕소비에게 귀속될 수 있다.

왕소비의 친권은 정지 상태지만,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회복하기 위한 법적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구준엽과 어린 두 자녀의 상속분이 모두 왕소비에게 넘어갈 여지가 발생한다. 구준엽의 상속 포기분은 장모(직계존속)가 아닌 아이들(직계비속)에게 흘러가기에 그렇이다.

왕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구준엽은 우선 서희원의 유산을 상속받은 뒤, 추가 세금이 나가더라도 다시 장모에게 증여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단 증여세를 부과분을 고려한 실효적 검토가 요구된다.

더불어 두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왕소비의 친권정지 요청도 필요하다. 만약 왕소비의 친권정지가 완전상실이 아닌 일시적인 경우, 법적절차를 통해 친권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왕소비가 미성년인 두 아이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지키려는 이와 엿보는 자의 법적 공방

왕소비에 대한 시선은 대만현지에서도 곱지 않아 보인다.

구준엽도 왕소비 측의 행태에 대해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분노한 바 있다.

대만 현지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왕소비는 고급주택 마련을 위해 서희원에게 빌린 약 500억원을 변제하지 않았으며, 매달 위자료와 양육비 약 6600만원도 제대로 보내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왕소비는 실제로 서희원의 재산 일부를 통제할 수 있다. 미래는 또 다른 피의 폭풍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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