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 가능성 급부상…토트넘과의 동행 끝나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의 결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 없으며, 올여름 그를 이적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이 손흥민에게 천문학적인 계약조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 논의 중단

영국 ‘TBR 풋볼’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재계약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의 장기 재계약 논의를 중단했으며, 대신 그의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선에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연장됐지만, 이는 장기적 신뢰보다는 이적료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올여름에 그를 이적시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측 역시 토트넘과의 추가적인 계약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여름 이적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

■사우디·미국 구단들, 천문학적 제안 준비 중

손흥민의 잠재적 행선지로는 사우디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튀르키예 출신 축구 기자 에크렘 코누르는 최근 SNS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약 754억 원)를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알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이티하드는 지난여름에도 손흥민에게 4년간 최대 2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구단이다.

중동 매체 ‘SABQ’는 “사우디 프로리그 임원진이 프리미어리그 스타 영입을 위해 다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알이티하드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실패한 후 손흥민을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리포팅했다.

미국 MLS에서도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MLS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빅스타 영입을 통해 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 역시 MLS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

■손흥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나?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팀내 최다공격 포인트인 6골 7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내부에서는 그의 경기력이 하락하고 있으며,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날 가능성도 고려하는 모양새다.

영국 ‘홋스퍼HQ’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공격진 개편을 계획하고 있으며, 왼쪽 윙어 포지션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클럽의 장기적인 계획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 출신 해설자인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장직 박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깎아내렸다.

■이적료 900억 원…토트넘, 매각 결심할까?

전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고, 그는 30대 초반에 접어들었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경우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를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홋스퍼HQ’ 역시 “손흥민의 현재 폼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5000만 파운드는 적절한 가격”이라며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과의 협상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경우, 이는 클럽의 재정적 유동성을 높이고 팀을 재편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손흥민 입장에서는 사우디 혹은 미국으로 이적할 경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10년을 동행했다. 그러나 구단의 기류가 바뀌지 않는다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enny@sportsseoul.com